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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에 앞서 서론
바쁘다 보니 영화관에서 봐야하는데 못봤다.
아이를 키우고 주말마다 캠핑을 다니다 보니, 거실에 앉아서 여유롭게 TV나 영화시청을 하는시간을
낼 수가 없다. 주말에 영화시청을 하는것보다 밖에 나가서 캠핑을 하던, 스포츠를 하던 하는것이 조금더 부지런하게 아이들과 교감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던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이들과 같은 영상을 보고 있는 그 시간 내내 아이와 교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끔 아이들에게 영상을 틀어주고 밀린 잠을 자는 경우도 있다.)
서론이 길었다.
1990년대 만화책으로 주로 즐겨보던 (소년챔프가 생각난다) 농구 소재의 만화 슬램덩크를 20대때에는 애니매이션으로 보았었고,
어른이 되서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이 되던때인가에 이 영화가 부활했다.
그때는 어려서 함께 시청을 못했지만, 4학년이 된 지금 함께 보았다.
유독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들은 유도를 배우고 있으며 농구,축구,야구등 공으로 하는 공놀이 스포츠를 너무 좋아한다.
야구는 재무 캐치볼을 하는 수준이나 현재에는 내가 힘껏 던진 공도 잘 받는다.
7살때부터 캐치볼을 시작했으니, 아들의 캐치볼 경력도 꽤 된다.
이제는 아들이 던지는공을 놓치거나 맞을경우 꽤 아픈 정도가 아니라, 어디 부러지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들정도로 힘도 세졌다.
축구는 지금 손흥민 세대이다.
그래서 나의 학창시절 슬램덩크를 보며 농구 기술을 쓰고, 정대만과 송태섭, 강백호, 서태웅, 정우성을 따라하던 시절처럼
아들도 손흥민과 대표선수들의 특징을 파악하며 따라한다.
아직도 서론중이다. 슬램덩크 리뷰인데 왜 아들 이야기만 하냐고? 죄송하다.
지금부터 아들과 함께 영화본 이야기를 하겠다.
슬램덩크는 낭만이다
도입부 부터 아들은 알지 못하겠지만, 스케치로 시작된 5명의 북산(일본어로 쇼코쿠)의 주인공들은 우리를 향해 걸어오고 있다.
걸어오면서 색이 입히고, 생동감 있게 시작한다.
영화를 보신분들과 예전부터 슬램덩크를 즐겨보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주인공은 강백호이다.
하지만 강백호 주변의 인물들의 서사가 그려지며, 메인주인공은 강백호이지만, 각각의 서사들이 다채로와서 모두가 주인공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케릭터들의 특색이 강렬한 만화이다.
슬램덩크를 영화를 통해 처음 접하신분들도 이해가 안될 정도로 뜬금 없는 장면은 안나온다.
다만 만화나 애니매이션을 통해 내용을 알고 보시면 더욱더 감동과 재미가 배가 될 것임은 확신한다.
저 역시 아들과 보면서 속으로 감동을 몇번을 했는지 모르겠다.
슬램덩크에서는 아니지만, 영화로 나온 '더 퍼스트 슬램덩크' 는 송태섭이 주인공으로 그려진다.
송태섭의 어릴적 배경이 나오는데, '피어스'라는 외전 만화와 연결된다.
내가 보는 작가 이노우에 세계관은 이렇다.
불량한 사람, 실패한 사람, 희망이 없는 사람, 주어진것이 없는 사람등등 하자가 있는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노력하면, 그 노력이 꿈이 되고 실력이 되며, 성장하게 되는 그야말로 성장형 하이틴 만화다.
지금 유튜브의 쇼츠나 인스타등의 SNS 공장이 찍어내는 영상의 재미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낭만이 있다.
그 낭만을 느꼈던 내가 그래서 수십년만에 부활한 이 슬램덩크에 아들 몰래 환호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인상깊은 장면의 포인트는 아들과 나는 다르지만
아들은 영화를 보며 화장실도 안가고 물도 한모금 안마시며 보았다.
중간에 송태섭의 어릴적 시절로 화제 전환이 될때, "저 사람이 저애야?" 라며 잠깐 이해안되는 부분을 질문할뿐.
일본어 원어로 보고, 자막 한글로 보았지만 전혀 힘들어 하지 않았다.
(일본어로 본 이유는 내가 그렇게 보고 싶어서 그랬다. 하지만 한국 성우님들도 표현력이 좋으셔서 아이가 어리거나 자막보는것이 힘들어하면 한국어 더빙판도 볼만 하다)
아들이 인상깊은 장면은 송태섭이 불량한 시절 정대만에게 옥상에서 두들겨 맞는 장면이라고 한다.
의외일거다.
아이들에게 폭력적인 장면을 보여주는건 좋지 않다.
무슨 말을 꺼내서 정당화 시키고 싶진 않다. 다만 내 아들에게는 보여주며 무슨 반응을 할까 궁금했다.
아들의 말은 단순했다.
"왜 때리는거야?", "아프겠다", "피나는거야?"
나는 그냥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영화니까 그렇게 표현한거야", "때리는것이 나쁘다는걸 보여주는거야"
말안해도 알거다.
나의 인상깊었던 장면은 모두 비슷할거라 예상하지만, 3개의 장면이다.
첫번째는 강백호가 몸을 날려가며 아웃되는 볼을 살려내는장면 이후 등을 다친다.
다쳐서 선수생명에 지장이있으니, 쉬어라. 교체가 어렵다는 안선생님의 말에 강백호는 말한다.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국가대표땐가?"
" 俺 は今 なんだよ! "
-난 지금이라고!-
두번째는 경기끝나는 마지막 순간 시간이 째깍째깍 가는 소리만 나고, 긴박한 상황에 아무런 소리없이 한장면 한장면 흘러가는 장면이다. 등이 다친 강백호가 다시한번 아웃볼을 '끈기'로 잡아서 서태웅에게 첫 패스를 한다. 강백호의 첫패스이며, 북산의 첫역전이다.
이때부터 소리가 나지 않는다. 산왕과의 경기가 약 25초가 남은 상황. '소리가 왜 안나지?' 라고 의문이 들정도로.
약 1분간 정적이 흐르다가. 송태섭의 땀방울 하나를 신호로 산왕의 갑작스러운 재역전골.
그리고...그 유명한 '왼손은 거들뿐'
세번째는 서태웅과 강백호의 승리의 세리머니
특히 정말 모두가 말하듯이 무음의 마지막 경기종료전 그 장면은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때 나도 숨을 멈추고 본것 같다.
그래서 심장이 더 뛰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와 함께보고 남겨진 것
스포츠 영화의 레파토리는 잠재적능력(스스로는 잘 모름) → 노력(기본적인) → 실패 및 좌절(탄력성) → 노력하는걸 노력함(끈기) → 성공 및 노력이라는 결과는 배신하지 않는다.
라는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내 관점에서는 슬램덩크는 그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를 임팩트 있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 일부는 끈기다.
중간에 안선생님이 강백호의 끈기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능력이 특출한 서태웅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기 보단, 영화에서는 과거의 어려움을 딛고 극복하고 패스를 잘하는 송태섭을,
등이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이 나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강백호의 끈기를 증폭하여 마지막에 확! 터트렸다.
아이와 함께 이런 끈기 있는 노력의 결과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의미로는 슬램덩크뿐만아니라 스포츠 영화는 참 매력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