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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사이드 ㅡ감동 실화 영화

용아저씨525 2026. 9. 7. 10:27
목차

    영화 정보

    • 원제: The Blind Side
    • 개봉: 2009년
    • 러닝타임: 128분 (2시간 8분)
    •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스포츠 / 가족
    • 감독: 존 리 행콕
    • 주연: 산드라 블록, 퀸튼 아론, 팀 맥그로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

    보약 중독인 엄마와 집을 나간 아빠 밑에서 제대로 된 보살핌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채 이 집 저 집을 떠돌던 흑인 소년 마이클 오어. 몸집은 남들보다 훨씬 크지만 정작 자기 이름 하나 제대로 말하지 못할 만큼 위축돼 있던 이 아이가, 우연히 리 앤 투오이라는 여성의 눈에 들면서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다. 리 앤은 마이클을 자기 집으로 데려와 재우고, 먹이고, 결국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마이클은 미식축구 선수로서의 재능을 발견하고, 나아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처음으로 '보호받는다'는 감정을 배워간다. 실존 인물 마이클 오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아들과 함께 본 소감

    주말 저녁에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과 나란히 앉아서 봤다. 사실 시작 전에는 잘 모르는 스포츠인 미식축구 이야기라 아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틀어놓고 보니 미식축구 장면보다는 마이클이 처음으로 자기 방을 갖게 되고, 처음으로 따뜻한 침대에서 자는 장면에서 아들이 더 오래 화면을 쳐다봤다. 중간에 아들이 "아빠, 저 아저씨는 왜 혼자 살았어?"라고 물어서 잠깐 영화를 멈추고 가정이 없는 아이들도 있다는 걸 설명해줘야 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집조차 없는 아이들도 있다는것을 말이다. 그 질문 하나로 오히려 이 영화를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그럼 저 아저씨는 지금도 미식축구 해?"라고 묻길래 실제로 마이클 오어라는 사람이 있고,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걸 알려주니 눈이 커지면서 신기해했다. 아이 입장에서는 스포츠보다 '한 아이가 가족을 만나는 이야기'로 이 영화를 받아들인 것 같다.

     

    아버지로서 느낀 감정

    나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리 앤보다는 오히려 리 앤의 남편 션의 자리에 자꾸 눈이 갔다. 자기 자식이 아닌 아이를 집에 들이는 결정은 아내 혼자만의 몫이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짊어지는 일이다. 입양이라는 것은 아직 우리나라는 보수적인 편이라 크게 공감가지는 않았지만, 입양이 일반적인 미국의 정서를 아들에게 설명하는것도 새로운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주는것 같아서 기분이 꽤 괜찮았다.

    그리고 그 결정 이후로 가족들의 일상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이 된다'는 것은 결국 한 번의 선택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이클이 처음으로 "이게 내 방이야?"라고 묻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우리 집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어떤 아이에게는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아빠가 되고 나서 이런 영화를 보면 예전보다 훨씬 더 아이를 지켜주는 어른의 무게를 자주 생각하게 된다.

     

    아버지로서의 생각

    이 영화를 보고나서 SJ의 역할도 대단히 중요했고, 딸 콜린스가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했다. 입양이라는 우리나라 정서에 다소 생소한 흑백 인종이라서 더더욱 아이에게는 새로운 소재이기도 했다. 입양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리 앤이 하고 싶다고 다 되는것도 아니고, 실제 입양을 하는 과정은 영화보다 더욱 치열하고 힘들었을 거다. 하지만 영화는 입양의 어려움과 고난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 않다. 착한 백인 가족이 불쌍한 흑인 아이를 구해준 이야기도 중심이 되어있지 않다.

    다만 내가 영화를 보고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하는 것이 뭐지? 라고 생각해보니, 딱 두가지 단어가 생각났다.

    '가족' 과 '환경' 이다.  

    따뜻한 가족이라는 환경이 있어서, 안정적인 자신의 열정을 펼칠 수 있는것이고, 영화에서 마지막에 보여주듯이, 똑같은 운동신경을 가진 오어와 같은동네의 한친구도, 리 앤과 같은 인연이 없이 태어난 동네에서 그저그런 환경에서 지내다가 나쁜일에 얽혀서 생을 일찍 마감했다는 것. 어쩌면 오어도 그런 환경에서 있었으면 그 친구와 같은 길을 갔을 거라는 이야기를 한다.

     

    어쩌면 영화에서 션이 18개의 가게를 운영하고, 자신이 나온 대학에 금적적으로 지원하는 튼튼한 울타리가 있어야 한다. 그런 튼튼한 울타리라는 기반이 마련이 되야, 생각이 여유로워지고, 도움도 줄 수 있다. 라는 현실속의 판타지 영화로 비춰 질 수도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이 영화는 의도적으로 오어가 가족이 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현실적인 문제를 과감히 대부분을 일부러 생략한것 같다.

    오어가 운전하고 가는 차가 사고가 났을때 조수석의 SJ를 자신의 팔로 에어백을 막는 부분을 강조해서 보여주려는것 처럼말이다.

    오어가 보호본능 98%를 갖고있다는 강점을 보여주고 그 강점을 스포츠에서도 활용하는 부분을 초반에 강조해서 보여준다. 

    아니면 어쩌면 내가 그 부분이 인상 깊었는지도 모르겠다.

    학점 2.5점을 넘겨야 미식축구 장학생이 될 수 있다는 부분도 아이에게 보여주는 내내 이런 잔소리를 어쩔수 없이 했다.

    "스포츠만 잘해서 안되, 기본적인 공부도 잘 해야 좋아하는거 할수 있는거야" 라고 말이다. 이건 정말 어느나라건 사실이다.

    아들이 조금이라도 자신이 좋아하는걸 하기 위해서 기본적인것들도 소홀히 안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는 잔소리였지만, 아들은 아직 귀담에 듣고있지 않다. 노력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아이와 함께 보기 좋은 이유

    자극적인 장면이나 과한 폭력성 없이 12세 이상이면 무난하게 볼 수 있고, 가정의 의미, 나눔, 편견을 넘어서는 마음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재가 많다. 스포츠에 큰 관심이 없는 아이라도 인물 중심의 이야기 전개 덕분에 지루해하지 않고 끝까지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