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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우치 리뷰 (아들과 함께보는 영화)

용아저씨525 2026. 9. 1. 10:42
목차

    영화를 보기에 앞서 서론

    "아빠! 나도 분신술 써서 학원 하나는 내 분신 보내고, 진짜 나는 집에서 닌텐도 하면 안 돼?"

    주말 저녁, 아들과 소파에 눕다시피 앉아 영화 <전우치>를 보던 중 아들이 던진 엉뚱한 한마디에 엄청 웃었습니다.

    매달 아이와 영화 한 편씩을 같이 보며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했는데, 영화 잘 고른것 같네요.

    12세 관람가에 코믹한 요소가 듬뿍 담긴 <전우치>는 어른인 저에게는 추억의 오락 영화였지만, 11살 초등학생 아들에게는 마치 현실판 마블 영웅물보다 더 신선하고 재미있는 '한국형 판타지'로 다가간 모양입니다.

     

    현실 세계로 뛰어든 500년 전 도사

    영화 <전우치>의 가장 큰 재미는 수백 년 전 조선 시대의 인물들이 21세기 현대 사회로 넘어오면서 벌어지는 타임슬립 해프닝입니다. 자동차를 보고 놀라고, 현대인들의 옷차림에 당황하면서도 특유의 뻔뻔함으로 현실에 적응해 가는 전우치의 모습은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합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나도 우리 아들 눈에는 500년 전 조선 시대에서 온 고지식한 도사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하고 말입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언어나 관심사를 이해하지 못해 "아빠 어릴 적에는 말이야~(라떼는말이야)"만 반복했던 제 모습이 겹쳐 보이더라고요. 저도 꼰대아빠중 한명인 것 같네요.

    하지만 영화를 함께 보며 도술 이야기, 그림 속 요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아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신나게 수다를 떨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부적 뒤에 숨겨진 진짜 실력 - 시련을 이겨내는 긍정의 마인드

    전우치는 부적을 이용해 분신술을 쓰고, 바람을 일으키고, 공간을 이동하는 화려한 마법을 부립니다. 아들은 부적이 펄럭일 때마다 "우와, 대박!"을 외치며 눈을 떼지 못했죠.

    하지만 영화 후반부, 전우치는 자신의 모든 무기였던 부적을 잃고 최대의 위기에 봉착합니다. 도술을 부릴 수 없는 절망적인 순간, 그는 포기하는 대신 자신의 본질을 깨닫고 스스로의 힘으로 도술을 완성해 냅니다.

    이 모습은 요즘 작은 실패에도 쉽게 낙담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명장면이었습니다. 저희 아들도 최근 수학 단원평가 점수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 "나는 머리가 나쁜가 봐" 하고 풀이 죽어 있었거든요.

    영화가 끝나고 아들에게 슬쩍 물었습니다. "아들아, 전우치가 부적 없어서 망한 줄 알았는데 어떻게 이겼지?" "음... 부적보다 자기가 진짜 도사라고 생각해서?" "맞아! 부적은 그냥 도와주는 도구일 뿐이고, 진짜 힘은 전우치 마음속에 있었던 거야. 너도 수학 문제 몇 개 틀렸다고 네 실력이 사라지는 게 아니야. 너라는 진짜 도사의 힘을 믿어봐!"

    아이의 얼굴에 배어있던 먹구름이 조금씩 걷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영화 한 편이 백 번의 잔소리보다 낫다는 걸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림 속 인생에서 나와 진짜 세상으로!

    영화 속에서 족자 그림 안에 수백 년간 갇혀 있던 전우치는 마침내 그림을 찢고 현실 세상으로 걸어 나옵니다. 제게는 이 설정이 단순히 판타지적 요소로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 화면, 유튜브, 학원 스케줄이라는 작은 '그림 틀' 안에 갇혀 사는 요즘 아이들, 그리고 회사와 집만 반복하는 우리 어른들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주말 동안 소파에서 아들과 굴러다니며 영화를 보고, 엉뚱한 상상을 나누고, 깔깔거리며 웃었던 시간 자체가 우리 부자가 답답한 일상이라는 '그림'을 깨고 나와 진짜 행복을 누린 도술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 Q. 영화 상영 시간이 긴 편인데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끝까지 집중하나요?
      • A. <전우치>는 러닝타임 내내 시원시원한 도술 액션과 강동원 배우 특유의 유쾌한 코믹 연기가 계속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아동용 영화가 아님에도 초4 아이가 단 한 번도 딴짓을 하지 않고 집중해서 봤습니다.
    • Q. 아이와 함께 보면서 나누기 좋은 대화 주제가 있다면?
      • A. "만약 네가 전우치처럼 부적 3장을 가질 수 있다면 어떤 도술을 쓰고 싶어?"라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아이의 현재 고민이나 가장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 Q. 현대 파트와 조선 시대 파트 중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 A. 조선 시대의 화려한 도술 맞대결도 좋아하지만, 현대 서울 한복판에서 신선들과 전우치가 벌이는 엉뚱한 소동극을 아이들이 훨씬 더 배꼽 잡고 좋아합니다.

     

    요약

    부적과 분신술이라는 화려한 볼거리 속에 '스스로를 믿는 긍정의 힘'이라는 깊은 메시지를 담은 영화 <전우치>. 주말, 소파에서 아들의 손을 잡고 함께 웃으며 긍정 에너지를 가득 충전할 수 있었던 최고의 가족 영화로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