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그냥 신기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치히로 부모님이 음식을 먹다 돼지가 되는 장면에서 "저런, 욕심 부리면 안 되지"라고 가볍게 넘겼는데, 나중에 다시 들여다보니 제가 매일 하는 행동들이 그 장면에 그대로 담겨 있더군요. 2001년 개봉 이후 일본 역대 흥행 1위를 20년간 지킨 작품이 왜 그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는지, 다시 보고 나서야 조금은 이해가 됐습니다.욕망을 못 참으면 돼지가 된다 — 치히로 부모님과 저의 공통점영화 초반, 치히로의 부모님은 낯선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아무도 없는 음식 앞에서 거침없이 먹기 시작합니다. 허락도 없이, 주인도 확인하지 않고. 결국 두 사람은 돼지로 변하고 맙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처음엔 "설정이 좀 과하다"고 생..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틀었을 때 20분 만에 끌 뻔했습니다. 2006년 작이라 화면도 낡아 보이고, 초반 전개 속도가 느려서 집중이 잘 안됐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실제 부자(父子)가 아버지와 아들로 함께 출연한 는 투지, 상징주의, 그리고 윌 스미스의 연기력이 하나로 맞물려 돌아가는 영화입니다. 아버지로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제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 하나가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투지 —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게 진짜 가능할까요?영화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가드너는 휴대용 골밀도 측정기 사업에 전 재산을 투자했다가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아내 린다는 떠나고, 집에서 쫓겨나고, 아들과 함께 노숙자 쉼터를 전전하는 신세가 됩니다.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