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보고 싶다는 영화에 별 기대 없이 틀었습니다. 조금 보고 있자, 눈시울이 붉어진 경험, 저는 이 영화에서 정확히 겪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은 로봇이 야생에서 아기 거위를 키운다는 단순한 설정 같지만, 그 안에 부모라면 누구나 찔릴 수밖에 없는 장면들이 가득합니다. 무심코 튼 영화에 육아의 민낯을 정면으로 마주한, 그런 영화였습니다.줄거리 리뷰: 프로그래밍 없이 부모가 된다는 것영화의 출발점은 단순합니다. 유니버설 다이내믹스의 서비스 로봇 ROZZUM 7134호, 일명 '로즈'가 폭풍으로 무인도에 홀로 남겨집니다. 로즈의 핵심 설계 철학은 고객 만족 최우선화(Customer Satisfaction Protocol)인데, 쉽게 말해 눈앞에 누군가가 있으면 무조건 도와야 직성이 풀리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저는 라따뚜이를 '요리하는 쥐 이야기'로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다시 틀었을 때도 그냥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한 편 보는 셈 쳤는데, 어느 순간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당황했습니다. 아버지의 눈으로 다시 보니 이 영화가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음식, 꿈, 그리고 부모와 자식 사이의 복잡한 감정까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이 담겨 있었습니다.아버지의 눈으로 다시 본 레미와 아버지의 갈등처음 라따뚜이를 봤을 때는 레미가 그냥 멋있었습니다. 재능 있고, 포기하지 않고, 결국 해내는 주인공. 그때는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아들 옆에 앉아서 같은 장면을 다시 보다 보니, 시선이 자꾸 레미가 아닌 레미의 아버지 쪽으로 갔습니다.레미의 아버지 자니는 아들에게 "쥐는 쥐답게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영화 를 보기 전까지 이게 아이들을 위한 '착하게 살자' 메시지 영화일 거라고 단정했습니다. 그런데 아들과 나란히 앉아 두 시간을 보내고 나서 제가 먼저 말문이 막혔습니다. 어기(Auggie) 이야기가 아니라, 제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스티븐 츠보스키 감독이 RJ 팔라시오의 원작 소설을 어떻게 스크린에 옮겼는지, 그리고 아버지로서 제가 무엇을 얻었는지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다중시점 구조가 이 영화를 단순 감동물과 다르게 만드는 이유제가 직접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영화의 뼈대, 즉 내러티브 구조였습니다. 츠보스키 감독은 이야기를 여러 '챕터'로 나눠 오기(Auggie), 잭(Jack), 올리비아(Via), 미란다(Miranda) 각자의 시선으로 번갈아 보여줍니다. 여..
이제 이 영화는 세계인들이 모두 아는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닌 애니매이션 대표 영화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맨 처음 접했을때 아들이 먼저 이야기를 했고, 제목부터 별로인(제 개인적인 당시 생각) 이 영화의 설명을 들었을때, 아이돌 영화라고 해서 가볍게 틀었다가 너무 감동적이여서 눈물까지 날 뻔했습니다. 10살 아들과 캠핑장에 갔을때, 아이들이 유행한다고 보고 싶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켰을 때, 솔직히 기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신나는 노래에 화려한 액션, 캠핑장에서 커다란 스크린에 킨 이유때문인지 노래때문인지 모여드는 아이들... 그리고 어른까지 집중하게 하는 스토리에 정말 오랫만에 재미있게 본 애니매이션이였습니다.K팝 아이돌 영화라는 포장 속 세대 트라우마일반적으로 K팝을 소재..
저는 이 영화를 틀기 전까지 아들에게 뭘 보여줘야 할지 몰랐습니다. 항상 고민합니다. 예전에 재미있게 본 건전한 우주 액션물이라 생각이 나서 함께 보기로 했습니다만, 막상 함께 보고 나니 제가 그동안 아이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화성에 혼자 남겨진 식물학자 마크 와트니의 이야기, 영화 〈마션〉은 생존 그 자체보다 '어떻게 버티는가'를 다루는 작품입니다.화성에 혼자 남겨진다면 — 이 영화의 배경영화의 설정은 단순합니다. 화성 탐사 임무 중 거대한 모래폭풍을 만난 팀이 급히 철수하면서, 식물학자이자 우주비행사인 마크 와트니를 현장에 남겨두고 떠납니다. 팀은 그가 사망했다고 판단했고, 와트니는 지구의 도움도, 충분한 식량도 없이 1년 넘게 화성에서 홀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에 처합니..
아이와 함께 보려고 틀었는데, 끝나고 나서 더 오래 멍하니 있었던 건 저였습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업(UP)'은 단순한 하늘 모험 이야기가 아닙니다. 70대 노인이 주인공이고, 사랑과 상실, 그리고 다시 살아가는 용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아이는 말하는 강아지에 웃고, 저는 칼과 엘리의 결혼 몽타주에 눈물을 참았습니다. 같은 화면을 보면서 이렇게 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이 영화가 명작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칸 영화제 개막작,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 애니메이션이 넘은 벽제가 처음 '업'을 접했을 때만 해도 그냥 픽사 애니메이션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이 영화의 이력을 찾아보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업'은 2009년 칸 국제 영화제(Festival de Cannes) 개막작..
천재는 타고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흔들렸습니다. 디트로이트의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자란 벤 카슨은 초등학교 시절 반에서 꼴찌였습니다. 그런 그가 존스 홉킨스 대학교 역사상 최연소 소아 신경외과 과장이 되었다는 사실은, 재능보다 훨씬 강한 무언가가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아이와 함께 이 영화를 본 뒤, 저는 부모로서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주어야 하는지 아주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끈기 — 꼴찌 소년이 최연소 과장이 된 진짜 이유성취동기이론(Achievement Motivation Theory)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성취동기란, 어떤 외부 보상 없이도 스스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만드는 내면의 힘을 뜻합니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맥클리랜드가 ..
45살 아버지가 10살 아들 손 잡고 다시 본 는,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어릴 때 마냥 웃으며 봤던 영화가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 줄은 몰랐거든요. 케빈이 강도를 골탕 먹이는 장면에서 아들은 배를 잡고 웃었고, 저는 어린아이를 혼자 두고 간 부모의 심정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같은 화면을 보면서 전혀 다른 영화를 본 셈이었습니다. 어릴때는 이런 생각까지는 안했는데 말이죠..연출과 연기: 30년이 지나도 유효한 이유1990년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각본은 존 휴즈가 썼습니다. 여기서 각본(screenplay)이란 단순한 줄거리가 아니라 장면 구성, 대사, 감정선까지 설계한 영화의 설계도를 의미합니다. 이 설계도가 탄탄했기 때문에 "아이를 집에 혼자 두고 비행기를 탄다"는 황당한 설정이 영..
슈퍼 마리오 갤럭시 극장판은 전작 대비 더 넓은 우주 스케일을 배경으로 쿠파 주니어, 로잘리나, 피치 공주 등 닌텐도의 주요 캐릭터를 한 화면에 쏟아냅니다. 저는 10살 아들과 함께 극장에서 직접 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스토리가 어떻든 간에, 아이가 두 시간 내내 눈을 떼지 못하였습니다.스토리 — 산만하다는 의견, 저는 조금 다르게 봤습니다시나리오가 "일들이 그냥 벌어지는" 구조라는 비판이 있습니다. 실제로 영화는 쿠파 주니어의 은하계 침략, 로잘리나 납치, 피치 공주와 키노피오의 구출 작전, 마리오와 루이지의 버섯 왕국 수비까지 여러 서브플롯(subplot, 메인 줄거리와 별개로 진행되는 보조 이야기)이 동시에 전개됩니다. 여기서 서브플롯이란 주인공 외 캐릭터들이 독립적으로 겪는 이야..
주말 저녁, 10살 아들이 "아빠, 우리 영화 보자"고 졸라댈 때 무엇을 틀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아이는 신나는 것을 원하고, 저는 두 시간 동안 지루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골라 틀었던 영화가 바로 였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이와 제가 서로 다른 이유로 같은 장면에서 웃고 있었거든요.아빠와 아들, 같은 화면 다른 감동솔직히 보기 전에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가 워낙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포의 출생 비밀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2편은,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다 한 편의 성장 드라마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3편 예고편을 보니 분위기가 확연히 밝아진 느낌이었고, '이건 너무 어린이용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런데 영화가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