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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틸다 1996 (책 읽기, 좋은 선생님, 정서적 학대)

아들이 책을 멀리한다는 걸 알면서도 딱히 방법이 없어 고민하던 시절, 저는 그냥 같이 영화 한 편 틀었습니다. 엄마의 권유도 있었습니다. 어릴적 인상깊게 본 영화라고 합니다. 1996년작 였습니다. 아들은 옛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재미있게 보았고, 영화가 끝난 뒤 며칠간은 사놓고 읽지 않았던 책들을 조금은 읽더군요. 오래가진 않았지만, 그 짧은 변화만으로도 이 영화가 뭔가를 건드렸다는 건 분명했습니다.책 읽기 — 마틸다가 혼자 도서관에 간 이유영화 초반, 마틸다 웜우드는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집에서 혼자 책을 찾아 마을 도서관까지 걸어갑니다. 사기꾼 중고차 판매상인 아버지, 외모에만 집착하는 어머니, 무신경한 오빠. 그 집에서 마틸다가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나선 거..

카테고리 없음 2026. 7. 29. 08:34
토이스토리5 (리부트 구조, 제시 서사, 기술과 인간성)

어릴 적 제게는 빨간 자동차가 있었습니다. 시동을 켜면 헤드라이트가 눈을 뜨듯 켜지던, 일명 '키트'라 불리던 그 장난감입니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그 감촉이 손끝에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볼 때마다 그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건, 이 시리즈가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토이스토리 5는 1편의 리부트 구조를 가져오면서도, 제시의 묵은 상처를 치유하고 기술과 인간성의 공존이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집니다. 제 아들이 우디 인형을 안고 잠드는 모습을 보며, 이 영화가 지금 세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새겨질지 오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리부트 구조와 제시 서사 — 1편을 알면 5편이 보인다일반적으로 속편은 전작의 감동을 희석시킨다고들 하지만, 제가 토이스토리 5를 보고 난 첫..

카테고리 없음 2026. 7. 29. 00:27
영화 리얼 스틸 (부자유대감, 로봇복싱, 아톰)

주말 저녁, 초등학교 4학년 아들 녀석이 뭔가 볼 게 없냐고 옆에서 기웃거리는 상황, 다들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날 그랬습니다. 태권도에 유도까지 즐겨 하는 아들에게 의미 없는 격투 영상보다 메시지가 있는 영화 한 편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렇게 고른 게 바로 2011년 개봉작 이었습니다. 보고 나서 이상하게 눈물이 나는 영화였는데, 그 이유를 찾다 보니 이 영화가 단순한 로봇 액션물이 아니라는 알게 됐습니다.부자유대감 — 이 영화의 진짜 중심축로봇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이 영화를 틀었다가, 어느 순간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영화는 전직 복서 출신의 찰리 켄튼(휴 잭맨)이 빚더미에 앉아 로봇 복싱판을 전전하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그에게 갑자기 11살 ..

카테고리 없음 2026. 7. 28. 07:13
영화 알라딘 (Aladdin) 실사 영화 (4D 관람, 윌 스미스 지니, 흥행 성적)

2019년 개봉한 디즈니 실사판 알라딘은 국내에서만 1,28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제작비 1억 8,300만 달러짜리 이 영화를 저는 아내와 4D로 첫 관람했는데, 오프닝 양탄자 씬에서 진짜로 몸이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던 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영화는 4D 관람 이지! — 양탄자가 진짜로 날았습니다오래전 이야기입니다만,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4DX(포디엑스) 체험이 바로 시작됩니다. 여기서 4DX란 좌석이 움직이고 바람·물·향기 등의 물리적 자극을 더해 영상 속 상황을 신체로 직접 느끼게 하는 상영 방식입니다. 오프닝에서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화면이 열리는 순간, 좌석이 기울고 바람이 불면서 제가 직접 탑승한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냥 진동 의자 정..

카테고리 없음 2026. 7. 28. 05:18
영화 예스 데이 (YES DAY!) 리뷰 (가족 코미디, 육아 공감, 예스데이 실천)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이던 해, 저는 이 영화를 보다가 뜨끔한 장면을 마주쳤습니다. 화면 속 엄마가 아이들에게 하루 종일 "노(No)"를 외치는 장면인데, 많이 보았던 모습이었거든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Yes Day, 2021)는 부모가 24시간 동안 아이들의 요구에 무조건 "예스"라고 말해야 하는 '예스 데이'라는 독특한 날을 지정하여 코미디로 풀어낸 가족 영화입니다. 가볍게 웃자고 켰다가, 육아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가족 코미디 속에 담긴 육아 공감제가 직접 아들과 나란히 앉아서 봤는데, 영화 초반부터 제 심장이 조금 쿵 내려앉았습니다. 주인공 앨리슨(제니퍼 가너 분)이 아이들에게 줄줄이 "안 돼"를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들이 슬쩍 저와 엄마를 쳐다보는 겁니다. 그 눈빛이 ..

카테고리 없음 2026. 7. 28. 03:28
영화 인턴 리뷰 (벤 휘태커, 사회성, 직장생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70세 노인이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들어간다는 설정, 처음엔 그냥 가볍게 웃고 끝날 영화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동안 벤 휘태커라는 인물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는 지금 제대로 된 사람이 되고 있는가'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물어보게 된 계기가 된 영화입니다. 벤 휘태커가 보여준 사회성의 정체일반적으로 나이 든 사람이 젊은 조직에 들어가면 '꼰대'가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가 이 영화를 보고 난 생각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벤은 자신이 70세라는 사실을 방패로 쓰지 않습니다. 대우를 요구하거나, 경험을 무기로 꺼내 압박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성실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조용히 존재감을 만들어 갑니..

카테고리 없음 2026. 7. 27. 23:53
영화 엘리멘탈 리뷰 (이민 서사, 시각적 혁신, 픽사 로맨스)

픽사가 엘리멘탈 한 편을 렌더링하는 데 151,000개의 컴퓨팅 코어를 사용했습니다. 토이 스토리가 294개였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숫자 자체가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처음에 이 영화에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라이트이어 이후로 픽사에 대한 믿음이 조금 흔들렸거든요. 극장에서 직접 보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이민 서사: 마케팅이 숨겼던 이야기의 진짜 무게일반적으로 픽사 영화는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로 알려져 있지만, 제가 직접 봤더니 엘리멘탈은 상당히 다른 결로 시작합니다. 오프닝 장면에서 불 원소 부부 버니와 신더가 엘리먼트 시티에 도착하는 순간, 이건 이민 이야기라는 게 바로 느껴집니다.엘리먼트 시티는 뉴욕을 모델로 한 도시입니다. 불,..

카테고리 없음 2026. 7. 27. 22:28
영화 슬럼버랜드 리뷰 (줄거리, 연기, 꿈의 세계)

제작비 1억 5천만 달러짜리 넷플릭스 가족 영화가 3천만 달러처럼 보인다는 말, 저도 직접 보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함께 앉아 슬럼버랜드를 처음 틀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대치도 없었고 예고편도 못 봤는데, 다 보고 나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영화 이야기가 아니라 어릴 적 꿈 이야기였으니까요.줄거리 — 꿈나라로 향하는 소녀의 이유슬럼버랜드(Slumberland)는 꿈속의 세계인 '슬럼버랜드'를 배경으로, 아버지를 잃은 어린 소녀 네모가 무법자 플립과 함께 꿈나라를 모험하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플립은 제이슨 모모아가 연기하는 캐릭터로, 한마디로 꿈나라의 아웃사이더입니다. 감독은 '헝거 게임' 시리즈와 '아이 엠 레전드'를 연출한 프랜시스 로렌스가 맡았..

카테고리 없음 2026. 7. 26. 12:28
영화 에반 올마이티 (가족영화, 노아의방주, 코미디)

아이들과 볼 만한 코미디 영화를 찾다가 번번이 막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웃기긴 한데 19금이거나, 전체 관람가인데 너무 유치하거나. 에반 올마이티는 그 딱 중간 어딘가에 있는 영화입니다. 저도 처음엔 '브루스 올마이티 후속편이면 좀 밋밋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아이들 반응을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에반 올마이티가 후속작이라고?에반 올마이티(2007)는 짐 캐리 주연의 브루스 올마이티(2003)에서 파생된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스핀오프란 원작의 주연이 아닌 조연 캐릭터를 중심으로 새롭게 전개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브루스 올마이티에서 짧게 등장했던 뉴스 앵커 에반 백스터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 됩니다.저는 브루스 올마이티를 먼저 본 뒤 에반 올마이티를 봤는데, 사실 아이들과 함께 볼 때는 순서가 ..

카테고리 없음 2026. 7. 24. 04:08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욕망과 자연, 가오나시)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그냥 신기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치히로 부모님이 음식을 먹다 돼지가 되는 장면에서 "저런, 욕심 부리면 안 되지"라고 가볍게 넘겼는데, 나중에 다시 들여다보니 제가 매일 하는 행동들이 그 장면에 그대로 담겨 있더군요. 2001년 개봉 이후 일본 역대 흥행 1위를 20년간 지킨 작품이 왜 그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는지, 다시 보고 나서야 조금은 이해가 됐습니다.욕망을 못 참으면 돼지가 된다영화 초반, 치히로의 부모님은 낯선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아무도 없는 음식 앞에서 거침없이 먹기 시작합니다. 허락도 없이, 주인도 확인하지 않고요. 결국 두 사람은 돼지로 변하고 맙니다. 처음엔 "설정이 좀 과하다"고 생각했는데, 곰곰이 따져보니 제 식욕이 딱 저 수준이었습..

카테고리 없음 2026. 7. 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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